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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하다 골절?"... 폐경 후 급증 '골다공증' 치료 전략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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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과 전문의 김세화 원장

폐경 후 급증하는 골다공증, 골절 발생 전까지 자각 증상 없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위험 요인별 맞춤 치료 전략 필요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급증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 뼈를 파괴하는 세포는 활발해지고, 뼈를 만드는 세포의 기능은 저하된다. 이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자각 증상 없이 질환이 진행돼 결국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 시기를 놓쳐 크고 작은 골절로 이어지는 일이 흔하다. 내과 전문의 김세화 원장(본내과의원)은 "골다공증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며,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폐경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골다공증 질환과 치료 방법에 대한 김세화 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q.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폐경이 시작되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뼈를 파괴하는 세포가 더 활발해지고, 뼈를 만드는 세포의 기능은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뼈의 강도가 빠르게 약해지는데, 실제로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q. 골다공증을 왜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 하나요?
질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은 대부분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등 골절이 발생한 후에 질환을 알게 돼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국내 골다공증 환자의 약 70%가 자신의 질환을 모른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치 뼈에 도둑이 든 것처럼 뼛속에 축적되어 있던 칼슘이 소리 없이 빠져나갑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척추나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회복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삶의 질까지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q. 그렇다면 골다공증 치료는 언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뼈가 많이 약해졌거나, 가까운 시일 내 골절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척추나 대퇴골의 골절 경험이 있는 경우, 요추·대퇴경부·고관절의 골밀도 t 점수가 -2.5 이하인 경우, 또는 골밀도 t 점수가 -1.0~-2.5의 골감소증이 있으면서 frax(fracture risk assessment, 골절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 평가상 10년 내 주요 골절 발생 위험이 20% 이상, 혹은 고관절 골절 발생 위험이 3% 이상인 경우 치료를 권고합니다.

환자 별로 골다공증이 어느 정도 진행됐고, 뼈의 상태와 환자의 골절 위험 요인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진단해서 치료 시기와 약제를 각각 다르게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전에 반드시 골밀도(dxa) 검사와 임상적 위험인자 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q. 골다공증은 주로 약물치료를 받는다고 알고 있는데, 대표적인 골다공증 치료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척추 및 고관절 골절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약물로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이반드로네이트, 졸레드론산과 같은 '비스포스포네이트'가 골다공증의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데노수맙(프롤리아 등)'은 6개월에 한 번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약물로, 고위험군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지속 투여 시 척추·대퇴골 골밀도 증가와 골절 감소 효과가 입증됐지만, 중단 시 골절 위험이 급증할 수 있어서 반드시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다른 약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 1년 내 골절(척추 또는 대퇴골)을 경험했거나 t-score -3.0 미만의 초고위험군에는 골형성 촉진제인 '로모소주맙(이베니티)'이나 '테리파라타이드(부갑상선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q. 골다공증 초기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골절이 없고,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serm)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골다공증 초기에는 척추 골밀도가 먼저 감소하고, 대퇴골밀도는 고령에서 천천히 감소합니다. 척추 골밀도만 약간 낮아진 경우 serm 제제를 사용하면 턱뼈괴사나 비정형대퇴골절 걱정 없이 골밀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q. 치료는 얼마나 오래 걸리나요?
골다공증도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입니다. 치료 중 골밀도가 개선됐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악화되거나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앞서 설명한 프롤리아 같은 주사제는 중단 시 골절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서 약물 전환 등을 통해 유지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3~5년 사용 후 골절 위험이 낮아지면 약물 휴지기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q. 폐경호르몬치료(mht)는 언제, 어떤 경우에 시행하나요?
폐경 10년 이내, 60세 미만 여성들의 경우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mht(에스트로겐 ± 프로게스틴)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폐경 초기 3~4년 동안 뼈 소실이 가장 빠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가 큽니다. 다만 유방암·혈전증 등 특정 질환으로 인한 호르몬 치료 금기 대상이 아닌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으며, 치료 중 연 1회 이상 부인과적 평가와 유방검진이 필요합니다.

q. 골다공증 약물치료 중 주의해야 할 부작용이나 필수 점검 사항은 무엇인가요?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식도염, 위장관 장애, 독감 유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데노수맙은 피부염 및 저칼슘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약제 모두 장기간 사용 시 드물게 턱뼈 괴사, 비정형대퇴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호르몬치료(mht)는 유방암, 혈전색전증,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개인별 위험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치료 전후 혈액검사를 통해 칼슘, 비타민 d, 신장 기능 등을 확인하고, 1~2년 간격으로 골밀도(dxa) 정기 추적, 부작용 모니터링이 꼭 필요합니다.

q. 고관절 골절로 인공고관절 수술을 받은 분들은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인공고관절 수술을 받았다면 좌식 생활이나 쪼그려 앉기 등 고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감기,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도 신속히 대처해야 하며, 적절한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인공관절의 수명도 늘릴 수 있습니다.

q. 일상에서 골다공증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약물치료와 함께 하루에 칼슘 1,000~1,200mg, 비타민 d800~1,000iu를 섭취하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서 칼륨이 풍부한 해조류,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주 3회 이상 걷기, 계단 오르기, 근력운동 같은 체중부하 운동과, 금연, 절주를 생활화하고, 저체중을 피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집안 환경을 정비해서 미끄러짐이나 충돌 위험을 줄이고, 시력교정을 통해 낙상 위험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q. 국내의 골다공증 치료 환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최근 골다공증 치료 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골다공증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투여 기간이 확대되어, 기존보다 더 많은 환자가 장기간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국가 건강검진의 골밀도 검사 대상이 60세 여성까지 확대될 예정으로, 더 많은 폐경기 여성이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골다공증은 조기 발견 여부가 향후 더 큰 질환의 발생 가능성과 치료 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